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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킴의 회화는 숭고함에서 비감정적 상황으로의 순간적 이행이 진행된다.  그녀의 회화세계에서 보여 지는 인간의 나약성은 거대한 역사적 실제의 영역에서 진동하며 현실의 실제성을 가지는 유니폼(군대, 아카데미, 프로페셔널)은 의미의 장치이자 근거이며 주제가 된다.  이러한 유니폼의 세계는 과장적이거나, 환상적이기도 하며 심지어 모순적이기도 하다. 또한 그녀의 그림에서 나타나는 희미한 공간은 그 공간에 존재하는 대상이 지닌 요소들의 독특한 투영에 부속되는 표면으로 역할 한다.  
          
작품 전반에 걸쳐 그녀는 지속적이고 명료한 의미전달을 통해 주제를 드러내고 있다.  그녀의 작품에 표출되는 주제의 형식성은 공공기관의 기록이나 선전 포스터를 연상시키며 그 이미지들은 빛바랜 흑백의 기록처럼 오래된 듯이 보인다.  사건이나 사람들은 역사에 기록된 공공 기관에 남아있는 원본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여기에는 회화적 장치들이 작용하고 있음을 인식하며 또한 어떤 가정도 하게 된다.  는 어떤 종류의 학생생활 기록부처럼 보이거나 앨범사진 같은 반면 시리즈는 커다란 이미지에서 어떤 부분만 오려낸 것처럼 보인다. 여러 명이 같이 찍은 사진은 제도에 길들여진 작위적인 것에 관한 재현이자 명백한 의미에 관해 말해주는 반면  개인을 그린 회화작품들은 전체로부터 분리되어 생각에 잠겨 있는 듯한 소외감을 강조한다.  그녀의 작품에서는 즐거움에서 고통까지를 포괄하는 개인과 그룹간의 역동성이 존재한다.   을 보는 순간 아이러니를 느끼게 되는데 이 젊은 여성들은 얼마나 다양한 차원에서 그녀 작품의 모델이 되고 있는가?  여성들은 자연주의적 이미지 구성에 참여하지만 그들은 순박해 보이거나 경직되어 보이기까지 한다.  그들은 의식을 지닌 존재들일가 아니면 분위기를 띄우는 오브제 일가?  
          


써니 킴은 의식에 관한 여러 가지 문제들을 탐구하며 가장 보편적인 의미에서 개인의 의식이 어디에서부터 시작되는가를 질문하고 있는 것이다.   을 잠시 들여다보면 그림의 주제가 통제에서 점점 벗어나기 시작하는 것처럼 보인다. 어두운 배경의 산은 단순한 시적 존재이며 해변은 기계적인 해석의 사진적인 공간이 아닌 빛과 어둠의 패턴으로서의 회화적인 결정에 관한 것이다. 화가로서의 써니 킴은 사진자체가 아닌 사진의 해석적인 영역을 도입한다.  극사실적인 기술은 작업의 결과가 아니라 오히려 그녀 작업의 시작이라 볼수 있다. 정확히 흑백이라고 보기 어려운 색채를 가진와 배경과 전경간의 자연스럽지 않은 톤의 변화를 가진를 생각해 보자.  그녀의 회화적 능력은 그녀가 그리고 있는 것과 전형적인 사진이 갖는 재료의 물성에 대응하는 그녀의 태도에서 찾을수 있다.  이러한 과정으로 인해 그녀의 작업은 억압의 세계에서 꿈과 같은 세계로의 선회를 한다.  우리는 이러한 기계적인 명증성의 경계에 존재하는 환영을 발견하게 되며 작품을 통해 드러나는 젊은 여성들의 인상적이며 명확히 계산된 표현에서 그들의 병리적인 삶을 예시하고 있음을 안다.
          
유니폼은 항상 똑 같은 어떠한 것으로 정의된다.   유니폼의 언제나 똑같은 그 속성 때문에 공적인 기관이 개인에게 행하는 지배를 정당화 시키는 역할을 한다.  유니폼은 패션쇼나 일상적인 점심식사와 같은 세속적인 사건들과는 관련이 없어야 하는 진실인 것이다.  작가는 작품 속에서 미학적 심리적인 윤색을 거쳐 재구성함으로써 원래의 제복이 가지는 의미를 훼손시킨다. 그러나 그녀의 작업이 관습을 전복하기 위한 방법의 모색은 아니다.  왜냐하면 유니폼의 변형과 함께 그 옷들이 가지고 있는 상징적인 힘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유니폼은 시간을 초월한 그 무엇을 만들어 내는 장치가 되며 이렇듯 의미 변환에도 불구하고 유니폼이 가지는 안정성은 알레고리를 제공하는 기능을 한다.   TV나 영화를 보면 오래된 흑백사진이 어떠한 방식으로 사용됨으로써 우리의 기억을 촉발시키는지 잘 알고 있다.  작가는 유니폼의 권위가 가진 장치를 가지고 확대시킨다.  그녀의 유니폼은 제도의 세례를 받은 사진화 된 우리의 기억을 공략하지만 그 자체는 또한 미묘하고 지속적이어서 실제하지 않은 몽상과도 같다.  결과적으로 우리의 기억처럼 유니폼 자체는 현실적 실체가 아닌 단지 몸에 걸치는 것일 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작가는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그녀는 유니폼을 입음으로써 발생하는 정체성의 충족을 말하거나 혹은 각자의 단순한 역할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그녀의 질문은  “누가 누구를 입고 있는가?” 이다.  유니폼이 우리를 결정짓거나 혹은 대변의 역할을 하는지 아니면 유니폼은 단지 표피에 불과한 것인가를 묻는다.  물론 그녀의 대답은 이 두 가지 사이에 존재한다.  이러한 애매성은 개인의식에서‘찾고 감추기’의 게임이 되거나 억압이라는 우려스러운 가능성을 허용할 수도 있다.
          
에서 작가의 작업에 새로운 요소가 도입되는데 우선 사진적 공간의 의미가 파괴되어 유니폼을 입은 인물들은18세기 한국 자수의 회화적 배경 앞에 서있다. 다른 작품과는 달리 여기서의 배경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다.  자수는  인물을 감싸거나 영향을 미치며 배경에 흡수되는 감정을 투사하는 역할을 한다.  그녀는 분명히 의식의 공공적 영역과 함께 의식의 가족적 분석을 하고 있다.  두 세계는 서로 병치된 다.  첫번째 세계는 개인이 명백하게 지배적인 제도의 거대한 사회 구조에서 어떻게 적응 하는가를 기술하며 두번째 세계는 전통과 여성성의 세계이다.  풀을 먹인 하얀 칼라와 소박한 검정색 스커트는 초현실주의를 암시하는 이미지의 패턴과 극적인 대비가 이루어진다.  인물에 스며드는 아름답고 마술적인 공간은 다른 그림에서 이미 등장한 소녀들의 상상일지도 모른다.   는 솔직한 하나의 전형처럼 보이며 그림 속의 인물들은 강렬한 환영일 수도 있다.  
          
작가의 이러한 내적 영역으로의 후퇴는 전통이 어떠한 방법으로 새로운 임무와 제도에 영향을 미치는가와 함께 우리의 감정조차 늘 자신의 것은 아님을 밝혀 준다.  여성성의 잘 짜여진 구조는 하나의 내재화된 허구라 볼 수 있다.  유니폼이 관료주의적 상태를 표면화시키는 반면 여성성의 구조는 하나의 탈출구처럼 보인다.  전통적 사회에서 여성에게 부과된 역사적 제한들을 생각해 볼 때 이런 다채로운 자유는 오직 표피로만 인식된다.   비록 젊은 여성들에게 환영적인 세계가 허용된다고 해도 그들이 그 환영의 세계에 갇혀있거나 그런 환상이 피지배적이고 사소한 가정적인 역할로 연결된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가?  여전히 작가는 그림에 애매모호함을 도입한다.  그녀가 만드는 병치의 미묘함은 각 부분이 만든 합보다도 큰 역량을 발휘한다.  두 세계가 하나로 될 때 그것은 마치 그녀가 찾고자 하는  유토피안적 해결로 보인다.  한국의 근대문화와 전통문화의 속박을 비교함으로써 그녀는 각 문화에서의 결핍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희망과 불안을 체계화 한다.  
          
한편으로 작가의 자전적인 차원도 간과 될수 없을 것이다.  그녀 자신도 유니폼을 입은 여학생이었다.  그녀는 말한다.  “나는 내 삶의 의미 있는 요소를 상실했다는 느낌을 떨치기는 어려웠다.  한국과 강한 유대가 생기기 시작한 십대에 한국을 떠났지만, 아직도 가끔 나는, 만약 한국을 떠나지 않았다면 나의 삶이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를 상상하곤 한다.”  써니 킴의 세계에서 그러한 요인들은 그녀를 부자연스럽게 하는 부분이지만, 여전히 그 장소는 의식의 고향이 되고 있다.  그녀의 작품들은 결코 비극적이지 않다.  그녀의 작품은 등장하는 소녀들의 미래에 대한 경탄과 함께 자기실현의 희망과 소멸에 대해 던지는 질문이다.
 
폴 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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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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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jsqls 똑같은 교복과 똑같은 머리, 작품들을 보니 사진과 그림속의 소녀들의 자유가 어디로 갔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2010.09.30 15:25:16
phs1972 ㅎㅎㅎ 할말이 없네요. 2010.09.28 17:50:38
taegoon 제목에 이끌려 왔는데... 아주 풋풋하네요. 무슨 기대를 한걸까? ㅎㅎ 그림을 보니 왠지 슬퍼지네요. 2010.09.15 10:4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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